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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생활

푸르밀 전 직원 정리해고(feat. 권고사직, 실업급여 이야기)

by 모어댄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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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푸르밀에서 적자와 매각 무산을 이유로 전 직원을 정리해고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리고 익명 직장인 앱에서 한 푸르밀 직원이 쓴 장문의 글을 보고 울컥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했지만, 회사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 글에서 전해진다.

 

사라지는 '검은콩 우유'‥푸르밀 전 직원 해고

우유 업체 푸르밀이 큰 적자로 다음달에 회사 문을 닫겠다며, 전직원에게 갑자기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회사가 적자로 돌아선 건 오너 일가가 경영을 맡은 때부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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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회사에서 갑자기 퇴사 통보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A 직장은 내가 몇년 동안 정말 들어가고 싶어했던 곳이기도 했었다. 나는 그때 A,B,C 3개 기업 면접을 볼 수 있었다. C기업은 합격했으나 가지 않았다. B기업은 직속 계약직이었지만, A회사의 면접과 겹쳐 포기했다. 다행히 A회사에 입사했을 때, 정말 기뻤다. 내가 이런 곳에서 일하게 된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은 야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곳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순간이 내 인생의 전성기 같다'

좋은 회사에, 여유롭고 잘난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 통크게 나누고 베푸는 마음가짐이 남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던 순간이었는지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늘 풍요롭고, 나누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렇게 평생 지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나는 A회사에 뼈를 묻을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느 자기계발서에서 소개되는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내 이야기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누군가는 나의 노력을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다녔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정규직 전환을 약속 받았다. 그렇게 몇년을 희망고문이 계속되던 해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았다. 계약 종료일 1개월 전에 통보해야한다는 규정을 인사팀에서는 지키지 않았다. 내가 속한 부서장도 하루 전에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계약직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

코로나로 계약직 해고 통보를 받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죽고싶을 정도로 힘든 시기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 그런 경험을 해서 무척 감사하다. 왜냐면, 어릴 때 그런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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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다.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울어버렸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며, 당장 돈은 어떻게 벌까를 고민하며 치열하게 몇년을 살았던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있었다. 권고사직으로 퇴사할 때, 어떤 동료는 실업급여 받아서 좋겠다며 나를 부러워했다. 나는 회사에서 더 일할 수 있는 그 직원이 더 부러웠는데...

 

계약직 해고통보 후에 실업급여 신청시 주의할 점

계약직 해고통보. 즉, 회사 상황으로 권고사직을 당했을 때 실업급여 신청이 가능하다. 근데, 실업급여를 신청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고용보험 제도 - 개인혜택 -실업급여란? 고용보험 실업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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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뒤 회사에서 다시 일하자고 연락이 왔지만, 나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곳은 어차피 인력이 넘치는 곳이라, 필요없으면 또 부품처럼 버려질 것이 뻔했다. 

그때는 그런 상황에 분노했지만, 지금은 그때 내게 하루 전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해준 직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 최악의 상황이 사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절대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아


이 깨달음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 은퇴 계획을 좀 더 빨리 세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취업을 하고서 자기계발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물론 일도 그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근데, 과거와 다른 점은 우선순위가 내 인생이 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무조건 일을 우선순위로 했다. 상사가 시키면 명절이나 주말 하루종일 일을 했다.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거나, 재테크에 올인했을 것이다.

지금은 회사 일을 집에서 하지 않는다. 급한 건 그들이 급하지, 내가 급한게 아니다. 할 수 없으면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시 퇴근을 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 나만의 무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한다.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으니, 언제라도 내가 떠날 수 있는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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