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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생활

아모레퍼시픽 15년 팀장을 팀원으로 강등(회사에 올인하면 안되는 이유)

by 모어댄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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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모레퍼시픽에 다니고 있는 지인과 같이 식사한 일이 있었다. 그때 아모레 실적이 그닥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내부에서도 임원들도 많이 그만두고, 지원인력이나 복지도 많이 줄었다고 했다. 불안함에 지인도 자격증을 취득하고, 계속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나는 지인이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 부러웠고, 좋은 회사 복지를 누리는 것이 부러웠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오늘, 아모레퍼시픽의 파격적인 인사이동에 대한 뉴스를 접했다. 이 뉴스를 접하고 나서야 그때 지인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파격 인사…15년 팀장을 팀원으로 강등 - 뉴스웍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규 계열사 대표 및 유닛 장을 바꾸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4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이달 1일자로 진행된 인사를 통해 최민정 이니스프리

www.newsworks.co.kr

 

취업 준비할 떄부터 이 블로그를 운영했던지라, 내 블로그에는 직장인보다 취업준비생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 기사를 보고 허탈해하는 취준생들도 많을 것이다. 열심히 취업 준비해서 입사했는데, 이게 내 미래인걸까?

 

일단 내가 잘하는 걸 먼저 찾아보기

지금이라도 본인이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자유분방함을 추구하거나,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문화를 못견뎌하거나) 한번 쯤 본인이 잘하는 걸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잘하는 것을 찾지 못했거나 직장인이 적성에 맞는다면(안전추구형) 열심히 취업준비를 해서 취업에 독하게 성공해라. 그리고 나서 고민해도 절대 늦지 않다.

 

취업에 성공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

"저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어요. 이제 뭐해야해요?"

"축하해, 취업에 성공하고 꼭 계획을 짜야해"

"무슨 계획이요?"

"응, 은퇴계획"

"네?... 신입사원한테 은퇴계획을 세우라뇨..."

사회 초년생이었던 과거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해주고 싶은 조언이다. 취업 준비생들이 이 글을 본다면, 절대 명심해야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은퇴계획을 세워야한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계획으로.

정년까지 회사를 다니기 힘든 이유

 회사에서 그냥 오래 다니다가 정년퇴직할 마음 자체를 버려야한다. 만60세가 요즘 정년이라지? 하지만, 과연 내가 만60세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야한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당신의 체력이 정년까지 버텨주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건강상의 이유로 정년을 몇년 남겨두고 퇴사하신 분도 있었고, 돌아가신 분도 있다. 정년까지 다니다 퇴직하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그러니 은퇴계획 때 만 60세까지 다닐 것까지 계산하지 마라. 

 둘째, 올라오는 신입직원들을 따라잡기 힘들 수 있다.

  요즘 신입직원들은 정말 똑똑하다. 내가 다녔던 기업은 과거에 취업이 잘 되었을 때 들어왔던 분들이라 고졸이 대부분이었다. 근데, 그 분들 아래로 들어오는 직원들은 명문대 출신에 해외 유학파까지 있었다. 그들이 가진 무기라곤 장기근속 뿐이니 무력감을 느끼거나 작은 거에도 자존심 상해해서 일부러 소리지르고 화를 낸다. 근데 팀장 이상의 직급이 아니면 실력있는 신입들에게 밀려 무시당할 수도 있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셋째, 나이들면 회사에서도 무시하고, 강등시켜버릴 수 있다.

  회사에서 나이든 직원은 크게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고속승진을 거듭하며, 임원진이 된 사람. 회사에서 임원이 될 수 있는 확률은 0.1% 정도이니 이 경우는 정말 드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은 두번째인 경우...일도 못하고 실력도 없어서 같은 직급에 몇십년 째 머문 평사원급. 두 부류의 사람을 실제로 보았다. (물론 회사 내 승진 적체현상인 경우 제외)

A상사는 나이는 어린 편에 속하는데 고속승진을 거듭해서 실력이 좋은 사람. 이런 사람들은 매사에 자신이 넘치고 당당하다. 가끔 까칠한 면도 있지만, 일을 워낙 잘해서 아무도 건들지 못한다. 이런 사람과 일하면 너무 꼼꼼해서 힘들지만, 한편으로 배울 점이 많다.

B상사는 이미 여러 부서에 왔다갔다 발령을 받았던 분이었는데, 처음에 나를 면접 봤던 분이기도 했다. 그때 면접에서 공격적으로 내게 말했던 분이었는데 막상 같이 일해보니, 1분이면 처리할 일을 20분이 넘어서야 처리를 하던 분이었다. 그래서 그 분한테 일을 안시키고 다 내가 떠맡게 되었다. 나중에 B상사가 다른 부서로 발령나서 업무차 그 부서를 방문했는데, 구석진 자리에서 멍때리고 있었다. 주변 동료들한테서도 이미 일 못하는 사람인게 소문나서 아무도 그 분에게 일을 시키지도 않고 말도 안시키고 눈도 안마주치는 모습을 보면서 좀 짠했다.그 분은 일이 없으니 여유롭게 나보다 많은 월급을 받으면서 출,퇴근만 하는 그저 성실한 직장인이었다.

회사에서는 나이든 직원을 존중하기 보다는 '나이들고, 일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함. 어차피 그 나이에 이직할 수도 없고, 그럴 실력도 없는 사람' 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넷째,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직무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보니 나이든 직원에게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감한 업무를 배정하기도 한다. 어차피 나이 들었으니 갈 곳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처리하기 힘든 업무를 배정해버린다. 그리고 그 사람이 명퇴하거나 퇴사하면, 나중에 그 사람이 일처리를 못하고 갔다느니 인수인계가 잘 안돼서 일이 이렇게 됐다느니,, 이런 핑계를 댈지도 모른다(이건 퇴사자의 경우도 해당됨. 내가 아무리 일을 잘하고 가더라도 나중에 어디에서 문제가 생기면 퇴사자 탓을 하는 경우가 많음)

 다섯째, 회사가 망할 수 있다.

요즘 안정적인 공기업들도 정원감축부터 시작하고, 예산도 점점 줄이고 있다. 인력 감축하고 통폐합한다는 기사가 뜨자 이제 공기업도 사기업처럼 정년보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는 언제든 망할 수 있다. 시대가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다. AI 기술이 개발되면, 더이상 행정인력도 이만큼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경제 위기가 오면 언제든지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정년까지 회사를 다니기 힘들 수 있다.

 

회사가 당신 인생의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된다.

갑자기 회사에서 계약만료 통지를 받아 하루아침에 무직자가 된 날, 나는 그때부터 안일하게 회사를 다녔던 과거를 후회했다. 그리고 지금의 회사에서는 입사와 동시에 은퇴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 경험 이후로 회사는 더이상 내 인생의 우선순위가 아니게 되었다. 일과 사생활을 철저히 분리하고, 일이 끝나면 모든 걱정과 생각을 차단해버린다. 그리고 회사 업무외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 아니면 언제든 다른 곳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고, 그만큼의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마인드로 회사를 다니니 이제 회사에서는 날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과거에 권고사직 당하고 그냥 울기만 했던 나는 이제  더이상 회사에 의지하거나 종속되지 않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때 내가 당한 설움과 고통 덕분에 지금 나는 지혜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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