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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생활

이직, 그리고 퇴사(환승이직시 주의할 점)

by 모어댄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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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주변에 이직으로 퇴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얼마 전에 지인들을 만나서 이 얘기를 나눴더니, 대기업 다니는 지인의 회사에도 올해 들어 많은 인원이 이직으로 퇴사를 했다고 한다. 

올해 나도 이직을 준비하긴 했었다. 근데 결국 필기에서 다 광탈을 해버렸다. 이번에 이직하는 동료에게 물어봤더니, 본인은 너무 이직을 하고 싶어서 공채 뜨는 회사에 거의 다 지원해서 면접을 한 달에 5번 정도 봤다고 한다. 그동안 회사일이 많아서 바빴을 텐데 언제 그렇게 면접을 보러 다녔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료와 같이 일하던 동료는 이미 전에 퇴사를 하고 나갔고,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했기에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그 결과, 동료는 여러 회사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한 것이다.

동료의 이직 소식을 듣고나니, '나는 올해 뭘 이뤘지?'라는 생각에 약간 허탈감과 함께 박탈감을 느꼈다. 물론 나도 올해 이런저런 노력을 했는데, 성과물이라고 볼만한 것이 없다.

고민만 하다가 이도 저도 안된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환승이직에 성공했다면, 일단 처우 협의가 끝나기 전(채용 확정 전) 뿐만 아니라, 퇴사할 때까지 직장 사람들에게 어느 회사로 이직하는지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 

회사에 합격하고 직장 상사에게 말했다가 그 상사가 합격한 회사에 연락해 난리 치는 바람에 채용이 취소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내 주변에만 3차례 정도 있었다. 

퇴사 직전에 집요하게 어디가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단 그런 사람들한테 말하면 100% 다 회사에 소문이 날 것이니 그냥 입 꾹 다물고 있어야 한다. 이번에도 친한 동료가 퇴사하는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 타 부서 사람이 집요하게 물어봤다. 퇴사하는 동료는 타 부서 사람이 묻는 말에 대략적인 정보만 말했는데, 계속 'OO 쪽에 있는 거 아니에요?' 이런 식으로 몇 차례 물었다. 동료와 친분이 있는 나도 어디 갔는지 묻지 않았는데,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게 좀 불편했다. 나와 친한 동료라면 퇴사 후에 어디 갔는지 알려줄 것이고 계속 연락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경력 이직의 경우는 레퍼런스 체크가 필수인데, 이 과정에서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레퍼런스 체크는 정말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 좋으나, 사실 상사 입장에서는 A급 인재가 나간다면 배신감 때문에 더 안 좋게 말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건 레퍼런스 체크 안 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게 제일인데, 이직은 무조건 레퍼 체크를 하긴 하는 것 같다. 

직장상사가 퇴사통보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황하지 말아라. 회사는 직원의 퇴사를 거절할 수 없다. 퇴사는 직원이 회사에 통보하는 것이다. 일을 잘했다면 회사에서 분명 계속 붙잡을 것이다. 그러나, 단호하고 냉정하게 거절해라. 붙잡는 이유는 본인들을 위해서 붙잡는 것이지 당신의 인생을 위해 붙잡는 게 아니다. 그런 회사라면 애초에 이직할 마음을 들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연봉 인상이나 더 좋은 조건을 준다고 해도 일단 이직한 회사로 가라. 만약에 기존 회사에 계속 남아있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처음엔 회사에서 좋아할지 몰라도 '배신자'가 되어, 계속 승진에서 밀리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인수인계는 잘 하고 가야 한다. 이게 도리이기도하고, 인수인계 제대로 안 하고 가면 나중에 내가 더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 바로 환승 이직할 수 있게 인수인계서를 꼼꼼하게 작성해놓고 정리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직은 꼭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이 나이 먹고서도 계속 이직 준비를 하는 이유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아서'이다. 나는 첫 회사에서 꽤 오랜 기간 있었는데, 그땐 그게 자부심이었는데 나중엔 내겐 독이 되었다. 한 회사에 오래 다니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고, 그 일을 오래 해봤으니 내가 업무를 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근데, 그 회사에 잘리고 다른 회사를 가려고 보니 나는 아무런 실력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 회사 안에서 열심히 일한 건 아무리 대기업이어도 나중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차라리 일을 열심히 할 시간에 전문직 자격증을 준비했으면, 나를 받아줄 곳이 더 많았을 것 같다. 

상사들은 이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네가 나가면 또 사람 뽑아야 해, 내가 일이 많아져서 싫어'일 것이다. 진심으로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나 좋은 선배는 내가 이직한다고 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준다. 이직을 하면 일단 연봉 인상은 물론이고 더 좋은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에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나이에 무슨 이직이야~' 생각하지 말고 일단 꾸준히 이직한다는 마음으로 자기 계발하며 회사를 다녀야 하는 것이다.

"지금 회사도 충분히 다니기 좋은 회사인데~ 꼭 이직 준비를 해야 해요?"라고 묻는다면,

은근히 회사에서 이직을 하지 못하는 나이가 된 직원들을 무시하고, 일 폭탄을 던져주는 상황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얘는 어차피 이직할 실력도, 나이도 지났으니까 계속 다닐 사람=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떠넘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기업이나 대기업이나 이런 대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예전에 익명 커뮤니티에서 대기업 직원이 올린 글을 읽는데, 나이 들고 일 못하는 직원들에게 단계별로 내보내는 방법 있다고 한다. 갑자기 지방이나 해외로 발령 내보내던가, 관련 없는 직무로 발령하거나 이런 식이다. 공기업에서는 괜찮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내보내기 위해 열을 올린다. 다만, 공기업은 쉽게 자를 수 없으니 존버 하는 거지 뭐...

아무튼 올해 이직 준비를 하면서, 다시 겸손해졌다. 그리고 한편으론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게 감사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취준 시기가 길었으니까, 그때 생각하면 지금 상황은 정말 감사하다. 근데, 계속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도태된다. 그래서 의미있는 도전을 하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

이직시장에서 올해 나의 점수는 0점이지만, 내년에는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2023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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