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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필기후기

2021년 하반기 GSAT 후기 (feat. 삼성직무적성검사 마지막 응시)

by 모어댄 2021.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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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GSAT 후기를 쓴다. 

그렇게 시험 응시 전에 문제 유출을 하지 말라고 서약서도 쓰고 그랬는데, 벌써 문제랑 정답이 떠돌아다니고 있는 게 참 신기하다. 심지어 어떤 사이트에서는 가채점도 할 수 있게 정답이 공개됐다. 나도 이번에 처음으로 가채점을 해보았다. 합격을 기대할 수 없는 성적이다. 뉴스에서는 이번에 쉽게 나왔다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늘 GSAT은 나에게 어렵다.

올해 마지막 응시키트 시험지 넘버링을 컬러로 인쇄하여 훨씬 가독성이 좋았다. 디테일한 부분이 조금씩 발전한다. 

2021년 하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 응시자 키트

이전에도 나는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다. 나는 꾸준히, 정말 꾸준히 GSAT을 매년 봐왔다. 하지만, 꾸준히 자주 보았다고 해서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내가 꾸준히 지원하고 있는 직군에서는 거의 만점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나는 더 이상 그 이상의 노력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과거에 몇 번이나 그 노력을 반복했기에 지쳤다. 그래서 이번 GSAT이 마지막이라고 다짐했으나, 그 이상의 노력과 에너지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준비하는 한 달 동안 매일 덧셈 비교하는 문제를 풀며 시간을 4분대로 줄였다. 원래 덧셈이 엄청 느렸는데, 덕분에 덧셈 속도가 빨라져서 실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한 번에 합격한 사람들은 정말 좋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다. 내가 삼성에 들어가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머리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발전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입사하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 삼성전자의 통찰력과 초격차 기술로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내 실력에 비해 삼성전자는 너무 벽이 높았다. 

이번까지하면 나는 8번 GSAT을 응시한 것 같다. 사실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쓰는 게 많이 창피하다. 주변에 한 번에 합격한 사람도 있었기에, 나는 늘 시험 보는 것을 주변에 얘기하지 않았다. 나처럼 이렇게 많이 탈락한 사람이 있을까? 사실 작년부터 계속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계속 응시를 해왔다. 근데, 또 막상 공채가 뜬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응시원서를 쓰고 있었다. 이제는 나이 때문에, 너무 필기 불합격을 많이 해서 서류에서도 커트당할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계속 서류가 붙었다. 이 나이에도 계속 지원하는 내가 안쓰러워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내 서류를 누군가 읽고 합격을 줬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유일하게 지원할 때마다 100% 합격했던 기업. 물론 삼성은 워낙 서류에 관대하다고 하지만, 서류심사가 관대한 기업들에서도 떨어지는 내 이력서였기에, 삼성에서 계속 준 기회에 너무 감사하다. 이 기회 덕분에 나는 포기하고 싶은 취업기간을 정말 잘 버틸 수 있었고 자신감도 얻었다.

2020년 상반기에 불합격을 하고 썼던 글인데, 2021년 하반기에도 나는 변함없이 또 GSAT을 봤다. 1년 동안 나는 의미없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어차피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면서, 붙을 자신도 없으면서 무모하게 도전했다. 몇 번의 도전 끝에 시험에 합격한 모든 사람들이 참 대단해 보인다. 

이제는 더 이상 삼성채용에 응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삼성에 입사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고, 응시자는 감독관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감독관분이 AI처럼 느껴진다. 시험이 끝나고 그냥 기계적으로 바로 회의실을 나가버렸다. 생각해보면 감독관도 온라인 GSAT을 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끔 회사에서 채용 감독을 나가면 시험 응시생이었을 때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관은 거의 1시간 이상을 서 있으면서 왔다 갔다 하고, 신경 쓸 것도 많다. GSAT 감독관들은 계속 같은 말을 5번 이상을 반복하면서 응시생들을 체크한다. 차라리 오프라인이면 시험지 나눠주고 확인하고 끝나고 시험이 회수하면 끝인데, 온라인은 정말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을 것 같다.

주말에 회사 일을 하는 것만큼 힘든 건 없다. 감사하다는 말을 말했어야했는데, 회의실을 나가고 나서 생각이 났다. 그래서 여기 블로그에 대신 쓴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성 GSAT 5탈.. 안녕...삼성

오늘 GSAT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총 5번 정도 GSAT에 도전했었다. 이번에 서류 합격이 많지 않았다고 해서, 솔직히 약간 기대를 했었으나... 시험을 보고나서 난 깨달았다. '아, 정말 나는 안되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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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래와 같은 영상을 봤다. 그동안 나는 우선순위 없이 무언가를 했다. 내 인생 어항을 들여다보면, 늘 잔모래들만 있었다. 인생을 바꿀만한 큰 돌멩이를 넣으려면 우선순위에 맞게 살아야 함을 다시 깨닫는다. 

벌써 다음달이면 2021년의 마지막 달이다. 올 한 해 나는 많은 것을 이루진 못했지만, 많은 교훈은 얻었다. 그리고 인생의 큼직한 목표들도 세웠다. 이제 우선순위에 맞게 잘 조절하는 단계다. 이번 인생은 처음인데, 어떻게 완벽하게만 살 수 있을까? 내 기준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말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자.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 내가 5년 뒤에 이 글을 봤을 때, 그때는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룬 건강하고 성공한 인생이 되어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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