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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생활

직장인의 인생은 센과 치히로같다.

by 모어댄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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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내가 제일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었다.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 대사까지 다 외울 정도가 되었는데,
정말 이 애니메이션은 곱씹을수록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유바바의 온천에서 일하려면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때 치히로는 본인의 이름을 뺏기고 '센'이라는 가명으로 살아간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하지 못하고, 시키는 일만 해야 한다.
치히로는 그렇게 일에 몰입하면서 본인 이름도 까먹을 뻔했다.

직장인의 삶도 다르지 않다. 회사와 계약을 하는 순간 나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회사에서만 열심히 일하고 보니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회사에서 온갖 에너지를 쏟고 집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된다. 그나마 무언가 해야겠다고 찾아보는 정도면 다행일까.

온전한 내 이름보다는 직급으로 불릴 때가 많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행동하고 싶지 않아도 직급에 따라 냉정해져야 할 때가 있고, 업무 특성상 쓴소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나와 맞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삶이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아 발버둥 치지만, 결국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팩트다.

강의 신을 만나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둔 센은 그래도 부모님을 되찾아야겠다는 목표를 잃지 않고 탈출에 매진한다.

치히로는 결국 센의 이름을 벗어던지고 탈출에 성공한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센의 인생으로 계속 산다면 평탄하겠지만, 결국 그 끝은 노예가 될 것이고

치히로의 인생으로 산다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내 삶을 살게 되는 것일 텐데

지금 이 순간 나는 그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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