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들이 조조칼국수 대표에게 배울 점

최근에 선물 받은 책인데, 예전에 유튜브에서 한번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책까지 내셨네. 조조칼국수 매장에 방문한 적 있었는데 사람 엄청 많은데, 체계가 잘 잡혀있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이 분 인상으로만 보면 약간 무서운 형님(?)같은 인상을 주는데, 책을 읽으니 배울점이 참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분이 내 대표나 상사라면 정말 믿고 갈 수 있겠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당시 직원을 8명이나 둘 정도로 장사가 잘됐지만 그곳에서 실질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나는 이 말이 너무 공감됐다. 사실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누군가에게 쉽게 일을 맡기지 못하고, 또 누군가에게 일을 맡기기가 불편해서 나 혼자서 다 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여러 사람들이 있어도 나 혼자서 일을 했다. 

나도 그때 '왜 다른 애들은 일을 안하고 나만 일하는거지?' 라고 생각했었고, 그 사람들을 무시하기도 했다. 근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문제의 원인이 내게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을 믿지 못했고, 후임이 하는 일을 믿지 못했다. 후임이 못하면 옆에서 잘 가르쳐줬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몇번 가르치다가 안될 것 같으니 그냥 나 혼자 해버리고, 그러면 당연히 후임도 수동적으로 움직이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었다.

이런 문제를 깨달은 결정적인 원인은 A상사를 만나고 나서 시작됐다. A상사는 나와 비슷한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내게 일을 맡겨놓고 내가 일을 해오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수정을 했다. 물론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많으니 수정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업무지시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전날이나 당일에 고치라고 하는 부분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나는 미리 회의 전 준비리스트를 보내놓고 이런식으로 진행하려고 하니 준비할 사항이 있으면 미리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미리 내용을 보냈음에도 당일에 수정지시가 떨어졌다.

나는 그 뒤로 수동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내가 이렇게 다 해놔도 당일에 엎어버릴텐데 이렇게 해봤자 뭐하나 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거에 내가 했던 행동들로 후임들이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왜 그렇게 생각했었는지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었다.

직원에게 의사결정을 준다는 것!

나는 이 부분에 적극 동의한다. 마이크로매니징을 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직원이 선택할 기회를 주는 건 정말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조직에서는 윗사람들이 먼저 결정을 내리고, 맨 아래 실무자들은 나중에서야 그 얘기를 듣게 된다. 실무자는 부랴부랴 업무를 수행하지만 이내 윗사람들의 일방적인 결정에 분노하고 지치다가 결국 퇴사한다.

 

리더가 관리자에게 일방적인 명령과 지시를 내리면
관리자도 아랫사람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의사를 전달한다.
반면 리더가 관리자를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하면
관리자도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보살핀다.

정말 맞는 말이다. 윗사람이 내리찍고 강압적으로 행동하면, 아랫사람도 강압적으로 행동하기 쉽다.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스트레스를 준다. 

 

손님도 많지 않고 시급도 맞춰 주고 
일도 힘든 게 없는데 사람들이 자꾸 그만두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문제의 원인이 상대가 아닌 나 자신에게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관리자들은 항상 이 말을 명심해야한다. B팀장은 무려 5명의 직원을 내보내고도 남은 팀원들에게 퇴사한 직원들이 일을 못했다고 욕하거나,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나가는지 모르겠어'와 같은 얘기를 한다고 한다.

5명의 사람이 나간 이유가 본인 때문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본인이 관리자인데 너무 많은 인원이 퇴사를 한다면 한번 그 원인이 본인에게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한다.

팀원들에게 지나친 성과를 강요하진 않는지?

지나치게 복무관리를 하고 있진 않은지?

본인은 지키지도 않으면서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일은 없는지?

신입직원에게 텃세를 부리거나 일을 잘 안 알려주진 않았는지?

본인의 실력없음이 탄로날까봐 팀원들에게 지나치게 위계질서를 강요하진 않는지?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