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이 되고난 후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계약직이었을 때는 하루하루 살아가기 버거웠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계산기를 두들겨보지 않았다.
정규직이 된 후 처음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지금 월급으로 얼마를 모아야 1억원을 모을 수 있는지 그런 계산이다.
그동안 내가 모은 돈들을 계산하다가 예전에 다녔던 회사의 소득금액증명원도 조회해봤다.
사회초년생이었을 때 내가 받았던 첫 월급은 파견회사에서 취하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약 101만원 정도 받았던 것 같다.
첫 회사에 입사하고 엄청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저정도라는 거에 약간 실망했지만, 그래도 아무 경력도 없는 나를 이렇게 뽑아준 회사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1년 연봉은 약 1200만원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돈으로 어떻게 생활했는지 아직도 신기하다.
그래도 그때 난생처음 가족여행이라는 걸 가봤다.
가끔 나와 비슷한 나이대 학생이 신나게 캠퍼스를 누리는 모습을 보면 부러웠다. 솔직히 그들이 즐기는 축제나 동아리, 연애 이런게 부러웠다기보단 그 시기에 평범하게 학교 수업을 들으며 지식을 쌓는 그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그래도 나는 돈 버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투병중인 가족이 있었고, 우리집 생활비도 벌어야했기 때문이다. 내가 일을 그만두면 우리집은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았다.
다행히도 그때 정말 좋은 상사를 만났고, 많은 배려를 받아서 그나마 편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다.
정규직인 지금은 그때보다 몇 배 이상의 월급을 받는다. (근데 물가와 세금도 같이 오르다보니 실제 세후 월급은 많이 차이가 안난다.)
그동안 연봉을 높이기 위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했다. 취업을 준비할 때는 약 250곳 넘는 회사에 지원했다. 물론 성공보다 실패한 경험이 더 많지만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기에 그래도 지금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
이제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시기이다.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인생을 살아왔다.
처절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후회없게 도전하는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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