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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생활

2022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 2023년 목표(당분간의 휴식)

by 모어댄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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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되었다.

2022년의 마지막 날은 평범하고도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그날 나는 내 일도 아닌 일이었지만, 직장동료들의 눈치를 보며 퇴근을 평소보다 늦게 했다. 사실 내 일을 다 끝났기 때문에 바로 나갈 수 있었지만, 연말에 야근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해 그러지 못했다. 

꽤 오랜기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건, 적당한 거리유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작년까지만해도 동료들과 계속 거리를 두었다.

거리를 두면 편한 점이 일단 사람들과 감정을 섞지 않아도되니 싸울 일이 그닥 없다. 그리고 내 일이 끝나면 그냥 가버리면 된다.

근데, 최근 동료들과 어느정도 친해지면서 매정하게 퇴근하는게 좀 미안해졌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 날 내 시간을 버렸다. 과연 그들은 내게 고마움을 느꼈을까?

 

2022년 내가 다니는 회사에 많은 동료들이 퇴사했다. 나와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은 모두 퇴사하고 나 혼자 남았다. 그리고 친했던 동료들도 모두 퇴사했다. 특히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퇴사한다고 했을 때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다. 사실 나는 지금의 회사를 이직하고 싶었지만, 어떨 때는 지금 생활에 안주하는게 편하기도 했다. 그런 혼란 속에서 제대로 이직준비를 하진 않았다. 절실한 이유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를 받아주는 회사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하는 회사에 계속 다니다보면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있다. 아마 지금 남은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모두가 조용히 이직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겉으로 티를 내진 않는 것 같다.

아마 최종합격을 하면 갑자기 폭탄선언을 하고, 이내 나가버리겠지.

동료를 떠나보낼 때마다, 그리고 새로운 동료가 들어올 때마다 감정적으로 소모가 되니 이제는 더 이상 친해지고 싶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어차피 잘해주고, 친해져도 결국은 떠나니까.

처음 입사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었던 내게 초반부터 차갑게 대했던 동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그들도 처음엔 친절하게 이것저것 알려주고 그러다가, 동료들이 계속 나가니 이제 그런 것들이 의미가 없어져 허무해졌다고... 이제 그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아무튼 2022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직장인으로서 내가 이룬건 별로 없다.

그래서 2023년은 직장인일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볼 것이다.

직장동료들과의 관계는 적당한 선을 유지하되, 그래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만큼은 조금은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대신 내가 상대방에게 잘해주는 만큼, 상대방이 내게 잘해주지 않더라도 섭섭해하거나,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올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도전일기 블로그엔 당분간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원하는 목표를 이뤄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방문자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틈틈이 방문해서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3년 올 한해,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그 모든 것이 우리에겐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 과거에 성취했던 목표를 잊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현실에 몰입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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