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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차별, 파견직 차별 서러운가요? 그럼 탈출하세요.

by 모어댄 202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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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사원으로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약간 차별 받는 기분이 들었을 때 서러웠다.
내가 있던 곳에는 정규직 2명, 파견직 2명 이렇게 총 4명이 있었다. 정규직들은 은근히 정규직끼리 챙겨주고
서로 선물을 나눠갖기도 했다.

나는 사원증 뒷면에 있는 '파견사원'을 가리고 다녔다. 그들처럼 정규직이 정말 되고 싶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나는 정규직 선생님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그리고 나를 좋게 봐준 상사들은 나를 정규직으로 추천해주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정규직 전환은 실패했지만, 나는 직속 계약직으로 2년만에 전환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차별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계약직은 상여금이 나오지도 않았고, 열심히 일한다고해서 성과급 주지도 않고,
야근해도 초과수당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내 시간을 다 바쳐서 정말 열심히 했었다. 주말, 연휴를 반납하면서까지 상사가 일을 시키면
끝까지 해냈다. 근데, 몇년이 지난 지금 그 모든 것이 '부질없는 짓'일이었다는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중요한 시기에 '나만의 무기'를 만들었어야 했다. 하다 못해 전문 자격증이라도 땄으면,
새로운 도전을 했으면 아무도 나를 우습게 보지 않았을테고, 권고사직을 당하지도 않았겠지.

애초에 나는 정규직 시장에서 원하는  인재가 아니었다. 그냥 2년 쓰다가 버려질 톱니바퀴에 불과한 것 뿐이었지.
내가 그만두면 모든 일이 멈출 거라고, 회사가 안돌아간다고?

착각하지마라.

그대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간다. 이건 파견, 계약직 뿐만 아니라 정규직이어도 마찬가지다.

파견사원, 계약직은 딱 거기까지인 업무만 준다. 정을 주는 사람도 없고, 나가도 그만인 사람인 유령인간 취급을 받기도 한다.
몇년동안 일해도 정규직의 대우를 받기는 어렵다.

파견, 계약직으로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 전환 해줄게~ 라고 말했던 한 상사는 막상 내가 잘리는 상황이 되자 모르쇠.
알바자리 준다고 했던 상사는 내가 이만큼 받고 싶다고 하니, '월급 너무 높게 달라는거 아니니?' 라고 말하고(본인이 받는 급여의 절반도 안되는
급여인데?
)

노 관심. 아무도 당신의 인생을 신경써주지 않는다.
애초에 그런 기대를 했던 나도 잘못이지만, 젊은이들에게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희망고문 시키는 기성세대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더 컸다.
그리고 사람을 못 믿는 병도 생겼다.

가끔 회사에서 과거의 나의 모습을 본다.
주말에도 나와서 열심히 일하는 계약직들을.

냉정하지만 팩트만 말해주고 싶다.

계약직 업무는 적당히 해도된다.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공채에서 더 가산점을 주거나 하지 않는다.
가산점 주면 또 채용비리다뭐다 얘기가 많으니까 말이다.

회사 일에 에너지 소모하지 마라. 어차피 실수해도 계약직은 책임 안지고 정규직만 책임진다. 그리고 그만두면 끝이다.
이게 팩트다. 근데, 아무도 알려주진 않는다. 왜냐면 그럼 남은 정규직들이 엄청 힘들어지기 때문이다.(우리 회사에도 일 다 이상하게 해놓고 나간 사람이 있으나, 그 사람한테 전화해서 욕하거나 책임을 물진 않는다. 그냥 그 다음 전임자를 욕하면서 업무 바로 잡으면 끝이다)
계약직일 때 일을 잘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정규직이 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같은 면접장에 들어가도, 경력보다는 학벌, 자격증, 나이다.

내가 만약에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절대로 그 분야에서 첫 시작을 계약직으로 시작하지 마라. 채용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그건 정말 말리고 싶다.
어쩔 수 없이 정말 계약직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된다면, 아래 상황을 꼭 고려해라.

1) 정규직 전환 가능 조건인지
2) 계약직 근무시 가산점 등 자격이 주어지는지
3) 해당 정규직 포지션이 경력직 위주로만 채용하는지

이 3가지에 해당된다면 계약직 가도 좋다.

채용 시장은 좀 더 멀리 바라볼 줄 알아야한다. 마음이 급해서 당장 차고 넘치는 계약직 자리를 무는 순간
여러분들은 빠져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의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
나는 계약직을 빠져나올 때까지 6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물론 하나의 사례로 모든 것을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과거 계약직으로 같이 일했던 몇명의 동료들은 아직도 계약직으로 계속 일하고 있다. 이제 그 분들은 이직도 할 수 없다.
오히려 이직시장에서는 한 곳에서 너무 오래 일한 사람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이도 있으니 신입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인 것이다. 만약에 나도 계속 한곳에 머물러 있었다면
3, 40대도 계속 계약직 인생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끔찍하다.

만약 나와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빨리 빨리 탈출각을 잡길 바란다.
내가 파견사원, 계약직으로 근무했을 때 주변에서 아무도 이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
여러분은 생각보다 높은 잠재력과 좋은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러니 잠깐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꼭 여러분들이 일하고 싶은 분야에서 당당하게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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