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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정리. 다이어리들 버리기, 인테리어 구조 변경하기

by 모어댄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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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나는 한 달에 한번씩은 꼭 버리는 시간을 갖는다. 원래 내 방이 우리 가족 방 중에서 가장 더러운 방이었는데, 이제는 가장 깨끗한 방이 된 비결 중 하나가 '버리기'를 실천한 덕분이었다.
언젠가 다시 읽을 것 같았던 책들, 언젠가 쓸 것 같은 메모지, 언젠가 필요할 것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은 결국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되었다. 그래서 과감히 버리고 정리하니, 머리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버려야 여유가 생긴다. 버려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다이어리 버리기

오늘은 다이어리들을 버렸다. 책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했기에 다이어리를 둘 공간이 없었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썼던 다이어리를 계속 모아두었다. 가끔 내가 쓴 일기를 보면서
'나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었고, 악필을 교정하기 전 일기들을 보면서 그래도 지금 글씨체는 많이 나아졌구나.. 막 이런 생각을 하니 쉽게 버릴 수 없었다.
그 시기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내 머릿속에는 다 지워졌지만 이상하게 일기장 내용을 보면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났었다.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던 기억들, 기뻤던 일들, 슬펐던 일들... 이 모든 것을 기록해놓았었다.
나는 언젠가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해 책을 내고 싶었다. 나의 버킷리스트에는 책을 쓰겠다는 내용이 매년 다이어리에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 실천을 하지 못했다.
오래 전부터 꿈꾸었던 꿈도 결국 이루지 못했다. 희망적인 일기를 쓰고 있었지만, 사실 희망적이지 않은 때도 있었다. 꿈을 위해 전진하려는 노력들이 있었지만, 겉보기식의 꿈이었고 실제로 죽을만큼 노력하지 않았다. 다이어리를 다시 볼 때마다 좋은 생각보다는 과거에 미련이 남았다. 그렇게밖에 살지 못했던, 창피했던 과거들이 생각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다이어리를 보관해두었다. 지금까지 10번 정도 정리를 했었는데, 그때마다 다이어리는 늘 보관 대상이었다. 나의 기록을 버리는게 마치 나를 버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정리를 하면서 그동안 썼던 다이어리를 찢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어쩌면 내가 다이어리를 버리지 못했던 이유는 버리기 귀찮아서였는지 모른다. 개인정보와 사적인 기록들을 그대로 버리기에는 너무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이었나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찢어서 쓰레기통에 넣으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그렇게 하나만 버리려고 했는데, 다 비워버렸다.

파릇했던 학생 때 만들었던 두꺼운 포트폴리오도 중요한 몇가지만 남겨놓고 모두 버렸다. 그동안 이것을 정리할 엄두가 안났었다. 계속 미루다가 오늘 실천하니 날아갈 것 같았다. 내 방의 공간 중 책장 2칸 분량을 비웠다.

이제 과거의 성공, 실패는 버렸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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