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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공기업이 안정적이지 않은 이유

by 모어댄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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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채용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다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공기업을 준비하려고 한다. 나의 사촌동생도 거의 2년 만에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고, 내 친구 중에는 3년 간 준비해서 힘들게 합격한 경우도 있다. 그렇게 간절하게 준비했던 시험이었는데, 몇년 후 친구에게 물어봤을 때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그때는 되게 간절하게 준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해서 들어올만한 일은 아닌 것 같아'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해 보상은 턱없이 적고, 인수인계도 잘 되지 않고, 노는 사람은 놀고 일하는 사람만 일하는 공무원 조직에서 살아남기가 여간 힘들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올해 지방공무원 2만7195명 채용…코로나에 간호·보건직 13.4%↑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올해 지방공무원 2만7195명을 뽑는다. 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간호·보건직을 전년 대비 13.4% 늘린 2893명을 선발한다. 행정안전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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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20대 최연소 주무관의 자살 이야기를 접하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물론 개인사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지만, 업무분장을 보면 신입에게, 그것도 나이 어린 주무관이 한번에 받아들이기엔 너무 벅찬 업무로 보였다. 그 업무 중에 일부는 나도 경험을 해보았는데, 해당 업무는 경력이 많은 사람도 잘하기 힘든 업무다. 그런 업무들을 여러개 맡았다? 물론 다른 직원들도 업무가 많아서 도저히 다른 사람이 맡을 수 없어서 그랬을거라 믿는다. 그러지 않고서는 신입에게 저렇게 많은 업무를 줄리는 없으니까.
공기업에서도 은근히 이런 이슈들이 많이 터지지만 대부분은 묻히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공무원, 공기업을 하고 싶어한다.
이유를 묻는다면, 대부분은 '안정성'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나는 안정성만을 이유로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택하는 사람들을 정말 말리고 싶다. 그런 이유로는 절대 행복하게 회사를 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더이상 공무원이나 공기업은 안정적이지 않다. 우리 세대는 지금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 현재의 안정성만을 보고 직업을 택하면 안된다.
안정성만을 찾다가 불안정한 삶을 살게된 지난 나의 과거를 돌아보면, 후회가 앞선다. 이전의 내가 찾았던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나는 오랜 기간 계약직으로 근무를 했었다. 그때 나는 '이곳 말고는 안정적인 곳은 없어'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그곳은 아주 불안정한 곳이었고, 안정추구를 한 대가로 나의 소중한 청춘을 날려버렸다.
지금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단 하루도 안정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지금 받는 월급으로는 노후를 준비할 수 없다. 지금 하는 야근과 노력들은 의미가 없다. 코로나 이후로 내가 있는 직장이 갑자기 문을 닫게될 수도 있고,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후 이 세상에 안정적인 것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안정을 찾으려고 하면, 불안정해진다. 수영장에서 손발을 쉼없이 움직여야 물에 뜰 수 있다. 세상도 이와 같은 이치다.
내가 만약 다시 취업준비하는 시기로 돌아간다면, 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IT쪽에 내 인생을 올인하고 싶다. 그때 나는 너무 불안해서 여기저기 분야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IT 공부에 올인할 자신이 없었다. 왜냐면, 안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도 늦었는데, 그 상황에서 IT를 다시 배운다면 나는 취업을 아얘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공기업은 채용 블라인드니 나이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기에 나는 공기업 준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도 나의 서류 합격률은 공기업이 사기업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근데,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IT 분야 공부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 한 분야에 올인해서 스타트업 같은 곳에서 개고생을 해서라도 IT 분야로 직업을 전환했을 것이다. 그게 지금은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미래에 살아남는 직업이 될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사무적인 업무는 언젠가 AI로 대체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꾸준히 IT 기사와 커뮤니티를 기웃거리면서, 다시 시작할 기회를 찾고 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공무원 또는 공기업 취업준비생분들이 계시다면, 제발 한번 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길 진심으로 권한다. '미래에 내가 갑자기 일을 그만두더라도, 이 일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 ,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무엇이 미래의 먹거리가 될까? 그럼 지금 내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미래에도 내 일로도 돈을 벌 수 있을까?' 이런 걸 먼저 생각하고 진입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하지? 밤새면서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이런 고민들을 매일매일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어느 회사를 들어가도 일도 사람도 힘들게 하는 날이 온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일 만큼은 놓지 않고 계속 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다. 그 일을 알아낸 순간, 이제 당신 인생의 날개가 달릴 것이다. 그리고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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