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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멘탈관리

2030 구직단념자들, 취준생의 취업포기(feat.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일단 해보자)

by 모어댄 2021.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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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업이 너무 힘들어서 취업을 포기한 취준생들이 많다는 뉴스를 접했다.

'라떼도 힘들었어' 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도 조건도 다르니까,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 때문에 꼰대들이 생기는 것이고, 세대 간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럼에도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이유는, 그냥 이런 상황을 '공감'해주고 싶어서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도 취업을 했으니 충분히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서다. 절대 취준생 그대들이 못 배워서, 실력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고. 때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상황이, 운이 잘 따라주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해주고 싶어서다.

나도 꽤 오랜 기간 취업을 준비했다. 학업 기간 틈틈이 취업준비를 했던 것 포함하면 거의 3년 가까이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 것 같다. 내가 구직을 시작한 시기는 그러니까 남들이 다이렉트 취업을 하고, 막 과장으로 승진하는 시기였다. 그때 나는 계약직이나 단기 알바를 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취준 1년 차 때는 호기롭게 시작했다. 떨어져도 '잘될 거야'라는 긍정마인드로 자소서를 썼으니까. 그런데, 100개 이상의 이력서를 넣어도 불합격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점점 자신감이 떨어졌다. 하루에 7개 떨어진 날도 있었다. 처음엔 기다려주던 가족들도 지쳐서 취업 1년 차가 넘으니 나보고 공장에라도 들어가서 일하라고 했다. 나를 믿어주지 않는 가족들이 미웠다. 근데, 공장마저도 취업이 되지 않는 현실에 서글펐다.

이미 나이가 차버린,

신입으로 들어가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나이,

그렇다고 잘난 스펙도 아닌,

전문 자격증도 없는,

나를 뽑아줄 곳은 없었다.

200곳 이상 도전해도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나 심각한 고민을 했다.

내가 고려했던 Plan B는 크게 2가지였다.

첫째, 공무원.

공무원에 필요한 자격증 등을 갖고 있었고, 3년 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해서 합격한 친구가 있어서 나도 그렇게 하면 언젠가 붙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 때문에 고민했었다. 그리고 가족 중에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샀던 책들이 있어서 그 책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공무원은 포기했다. 도저히 내가 그 딱딱한 조직 안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공무원의 비전을 예측할 수 없었다. 안정적이라고 하는 연금 하나 때문에 내 모든 인생을 걸 순 없었다. 그리고 그 일이 그리 재미있을 것 같진 않은 게 결정적이었다.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러면서 공공기관 들...)

둘째, 노무사.

내가 노무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오랜 기간 계약직을 하면서 겪었던 서러움 때문이었다. 내가 직장을 다녔던 당시에 노무사 시험의 난이도는 지금만큼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만약, 그때 내가 이것저것 한눈팔지 않고 노무사 시험 하나에 올인해서 합격했다면, 나는 적어도 부당해고를 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당하더라도 해고예고수당을 신청해서 한 달치 임금을 더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때의 나는 노동법에 무지해서 그런 법이 있는 줄도 몰랐고, 노동부에 전화해볼 생각도 없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무지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나는 취업이 되기 전까지 노무사 준비를 위해 책도 사고, 카페에서 최종합격 수기도 프린트해서 읽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노무사 시험도 잠정중단했다. 운 좋게 막판에 취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 신기했다.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그래, 인생 뭐 있나' 이런 마인드로 마음을 놓고 살겠다고 다짐한 순간 잘 되었다. 

 

아마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취준생들이 많을 것이다. 취업 준비를 계속해야 하는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가?

나는 취포자들에게 이런 조언을 해주고 싶다.

첫째, 포기하지 마라.

나는 그래도 취업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단, 마지노선은 늘 정해놔야 한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후회 없을 정도로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도 미련도 남지 않는다.

만약 내가 취업 준비를 바로 포기하고 Plan B로 간다면, 나는 Plan B에서도 포기할 확률이 높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Plan C, D, E.... 이렇게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하게 하다가 포기하는 것은 그냥 안 한 것과 다름없다.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 10번 정도 기회를 줘라. 포기하는 것을 포기할 기회를.

만약 여러분이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터널 끝에 희미한 빛이 보인다. 근데, 아무리 뛰어도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것 같이 느껴져서 가다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사실 몇 걸음만 걸으면 바로 밖인데 말이다. 

둘째, 끝까지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라.

최근에 내가 겪었던 일이다. 퇴근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엄청 뛰었다. 중간까지 열심히 뛰다가 내가 타는 버스가 다행히 정류장에 서있었다. 뛰다가 버스가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여유 있게 천천히 걸었다. 그래도 버스가 계속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내가 버스정류장 근처에 오는데 갑자기 버스가 움직이더니 떠나버렸다.

내가 뛰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버스는 저만치 가버렸다. 순간 너무 화가 났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지 않은 내 잘못이었다. 그때 난 목표치에 다다랐다고 판단하여 자만했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성공을 눈앞에서 놓치지 말고 늘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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