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너무 힘들다. 다 그만두고 싶다. 나는 왜이렇게 가는 곳마다 일복이 많은가.."
처음 직장에 취직했을 때 그 감사함과 열정을 잊었다. 나는 초심을 잃었다. 내 몸이 힘드니까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몰려드는 업무를 감당할 수 없어, 하루에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몇번이나 해왔던 이번주였다.
어제도 늦게까지 일을 하고, 밥 한끼도 먹지 않고 집에 터덜터덜 걸어갔다.
늦게 퇴근하는 날은 이상하게 잠도 안온다. 겨우 잠들면 새벽에 깨버린다. 오늘은 배가 너무 고파서 깼다. 그래서 밥을 먹으면서 TV채널을 돌려보는데, 유퀴즈 '슬기로운 의사생활편'이 하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내가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을 새고, 주말에도 환자를 케어하고 응급수술 들어가는 의사들은 보면서 반성했다.
가끔 의사들을 보면 차갑고, 냉정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가끔은 피도 눈물도 없는 것처럼 슬픔에 무덤덤하게 보일 때도 있다. 근데, 사실은 그 전에 수없이 울고, 극복했기에 그런 상황에 무덤덤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삶이 부러웠다. 일은 고되고 힘들지만, 그래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선택받은 자들만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게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런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지금 내가 하는 일들이 과연 내가 원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일까.
아무튼, 한 주를 돌아보면서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단지 그들은 티를 잘 내지 않을 뿐. 묵묵하게 일하고 있을 뿐. 내가 힘드니까 다른 사람들의 힘든 상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번주 쉬는 동안은 나 자신을 잘 돌보면서 좀 여유를 가져야겠다.
서두르려고 하지 않고, 조금 더 침착하게, 힘들지만 유쾌하게 내게 주어진 일에 집중해야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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