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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사적공간

나에게 인간관계는 너무나 힘든 과제다(feat. 완벽주의자의 사회성 결여)

by 모어댄 202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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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보다 더 힘든 것은 무엇일까? 그건 인간관계다.

나는 늘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았던 것 같다. 가장 크게 상처 받았던 일은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이다.

겉으로는 나를 걱정해주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비웃던 사람들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따지지 않았다. 그냥 그런 것 조차도 소모전이 될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들의 행동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그 이유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의 성격에 문제가 있었다. 나는 겉으로 내 감정을 표현하지도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심각한 완벽주의 성향도 한몫해서 아마 나와 같이 일하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나의 문제점을 깨달은 시점은 공부를 하던 시점이었다. 당시, 나와 비슷한 완벽주의자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숨막히게 사람을 쪼는 분이었다. 본인의 기준을 정해놓고, 하나라도 어긋나면 그 사람에 대해 실망하고, 모든 것을 다 안좋게 평가해버린다. 그 분의 모습이 마치 나의 미래의 모습처럼 그려졌다. 본인은 다른 사람보고 피곤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들이 더 피곤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완벽주의를 버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아주 잠깐일 뿐이다. 나 자신을 바꾸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또 다른 가면을 만들어, 사회에 나갈 때마다 제2의 자아로 살아간다. 그냥 무난한 자아.

이렇게 살다보니,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기준점이 없어진 기분이 든다. 취업을 하면 모든 고민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점점 내 인생이 미궁 속으로 빠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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