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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사적공간

계약직에서 정규직 되기8. 당신이 계속 계약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

by 모어댄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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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계속 계약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주관적인 경험으로 모든 것을 일반화 시킬 수는 없지만, 그동안 나의 태도와 주변 계약직 직원들의 태도를 보면 아래와 같은 공통적인 특성을 보였다. 신기하리만큼 아주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 

1. 자존감이 낮다. ('나는 여기밖에 안될거야'라는 한계를 짓는다)

2. 안전지향주의다. (위험한 도전을 쉽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3. 단기적인 이익만 생각한다. (숲을 못보고 나무만 본다)

4. 쉽게 포기한다. (자기합리화의 대마왕)

5. 감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한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판단 부족) 

창피하게도 이 5가지는 계약직이었을 때 내가 가졌던 마인드였다. 정규직 취업에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5가지이다. 생각을 바꿔야한다. 그래야 계약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먼저 자존감의 낮은 사람은, 본인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미리 한계를 정해놓고, 그 이상의 실력이 있어도 도전하려고 하지 않는다. 보통 자존감이 낮은 경우는 가정교육의 영향이 크다. 특히 부모님의 마인드가 중요한 것 같다. 공부를 못하는 자녀라도 '더 잘할 수 있어' 라고 말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확실히 자존감이 높다. 그런데, '왜 그정도밖에 못하니?','너는 그정도밖에 안돼'라고 말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새삼 가정환경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느꼈다. 

안전지향주의적인 사람은 쉽게 도전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회사일만 열심히 하는 노예였다. 안전한 회사에서 평생 월급 받으면서 편하게 살고 싶었고, 정규직들의 삶이 부러웠다. 그래서 다른 회사를 간다는 것도, 전문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야하는 것도 늘 미뤄뒀다. 지금 현실에 충실하다보면, 잘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나의 가치를 알아주겠지,, 그럼 회사를 오래다닐 수 있겠지.. 이런 한심한 생각들을 해왔다. 그 결과는 해고였다.

단기적인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은 계약직이 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정규직보다 계약직이 더 입사하기가 쉽다. 돈을 빨리 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니, 계약직을 첫 사회생활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짜 장기적인 이익을 따지는 사람들은 늘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왜냐면 그들은 숲을 보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계약직으로 시작하면 빨리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정규직과 비교해 승진이 없고, 각종 수당 지급도 없으며,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월급만 받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후의 고용을 장담할 수 없다. 잘리면 또 다시 일을 찾아야 한다. 그에 비해 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승진과 높은 연봉도 보장된다. 또한 이직할 때도 다른 기업의 정규직으로 자연스럽게 이직하게 된다. 하지만,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정규직으로 이직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 이 사회가 계약직의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자기합리화를 잘한다.

계약직에서 정규직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운좋게 바로 정규직 취업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계약직을 오래 하다보면, 이 개미지옥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계약직을 하며 취업을 준비할 때 '나는 이런 상황이라서 회사에서 안뽑아줄거같아','오늘은 일이 많아서 지원 못할 것 같아' 라는 온갖 핑계를 대며, 합리화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공채를 준비하는 시간을 아까워했다. '그냥 계약직 하면서, 취업준비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지만, 일다니면서 이직하기가 정말 쉽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차라리 1년 취준할 돈을 딱 모아두고, 퇴사 후 독하게 공채를 준비하는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감성적으로 상황판단을 하는 사람은 이성적인 판단을 못한다. 즉, 객관적인 본인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

대기업 계약직이었지만, 이런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프라이드가 있었다. 어느날 한 부장님께서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조언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너무 감성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사람들이 나의 단점을 지적하면, 기분나쁜 티를 팍팍 내면서 감성적으로 대응했다. 그때 내 진짜 실력을 좀더 이성적으로 바라보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게 내 실력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를 나오고 나는 깨달았다. 그건 회사의 프라이드지, 나 자신의 프라이드가 아님을. 내가 일을 잘하고,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 회사의 좋은 인프라 때문이었지 내 실력이 아니었다. 

만약 당신이 오랜 기간 계약직을 하고 있으면 위 5가지 중에 본인이 해당되지 않는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물론 IMF와 같이 경제적인 위기에서 취업을 준비한다면, 그건 상황의 문제이겠지만. 하지만, IMF 시대에도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사람은 늘 있으니까, 경제상황을 빌미로 본인의 상황을 자기합리화하려고 하진 말자. 내가 적당한 노력으로 세상을 살려고 하진 않는지, 객관적인 지표 없이 너무 주관적으로 내 실력을 높게 보진 않는지 늘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본인이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 있다면, 정면돌파해야한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마주하고, 실력의 바닥을 느껴야 그 다음으로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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