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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에서 정규직 되기7. 대학원에서 만난 교수님들( feat. 대학원 지도교수의 중요성)

by 모어댄 2020.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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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의 중요성

대학원에서 지도교수를 정하는 것은 매우!!~~~중요하다. 왜냐하면, 지도교수님은 대학원에서 '신'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지도교수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본인의 진로나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만나본 지도교수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정말 운좋게 좋은 교수님을 만나서 대학원을 다니고, 논문 쓰는 내내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나와 맞는 지도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한번 쓴맛을 보기도 했다.

섣불리 지도교수를 결정하지 말아라

첫 1학기, 죽을 각오로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입학 전부터 나는 A지도교수님의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A교수님 때문에 대학원에 입학을 했다. 그리고 조교를 병행하며 1학기 수업을 들으면서, A교수님과 계속 컨텍을 했다. 수준이 높아서 졸업 전에 들어야 이해가 가는 수업을 나는 1학기에 들었다. 왜냐면 A교수님께 되도록이면 빨리 컨텍해서, 논문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A교수님은 안된다고 하셨지만, 나의 열정을 봐주셔서 이내 허락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게 논문을 더 빨리 준비해서 4학기 안에 졸업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열심히 수업을 들은 덕분에, 첫 학기였지만 어려운 시험에서 A+을 받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그 교수님의 수업에서 A+을 받기가 매우 힘들다고 했다.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이 교수님이랑 정말 잘 맞아!' 라는 확신이 생겼고, 1학기가 끝나자마자 A교수님께 지도교수 신청을 했다. 교수님께서는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그러나, 그때 나의 지나친 확신이 독이 되어 돌아왔다. 교수님과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학기에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야간 수업을 듣다보니 1학기 때처럼 열정을 다해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교수님은 1학기때의 나의 모습을 기대하셨지만, 나의 체력이 따라오지 못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야근들... 모든 상황이 지쳤다. 그러던 중 어떤 오해를 받게 되었고, 순간 나는 잘못한 사람이 되었다. 다행히 오해는 풀렸지만,,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1학기와 다른 2학기 모습에 교수님께서 적잖이 실망하신 것 같았다. A교수님은 완벽주의자였고,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셨다. 나도 A교수님과 비슷한 성격이었기에 그런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은 이후에 A교수님과의 사이가 멀어졌다. 사람이랑 오해가 생기고, 한번 멀어지면 회복하기가 힘들다. 이렇게 하라고 해서 이렇게 했더니, 왜 이렇게 하냐고 하거나 그냥 사소한 마찰이 대학원에서 논문을 준비할 때 얼마나 힘든지 경험자만이 알 것이다. 그리고 자료를 준비해갔지만, 계속 안된다는 답변만 하였다. 내가 가장 상처를 받았던 부분은 '너는 그만한 학벌이 안돼서 못해' 였다. '아, 내가 이렇게 노력해도, 결국 이 분도 학벌로 사람의 실력을 판단하고 색안경을 끼고 나를 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동안 힘들었다. 그 뒤로 나도 교수님에 대한 마음이 식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저리 발품팔며 자료를 준비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때 나는 마음의 정리를 했다. 그즈음에 다른 연구에 관심이 생겼고, 1학기 때 들었던 B 교수님이 계속 생각났다.

 

때로는 Plan A보다 Plan B가 더 낫다.

예전 금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금나나는 원래 미국 의대를 지원했으나, 다 낙방하고 결국 영양대학원에 가게 되었는데, 오히려 Plan B가 잘 풀려서 지금은 교수님이 되셨다. 그때 네버엔딩 스토리를 읽으면서 '때로는 Plan A보다 Plan B'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도 Plan B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A교수님께 다른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A교수님은 그때 거절했던 연구를 갑자기 하자고 하셨다. 이미 안된다고 해서 마음을 접고 새로운 연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나는 정중히 거절하고, 다른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A교수님과는 이별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그렇게 나쁘게 끝나진 않았다. 나중에 중간발표 평가 때 좋은 평가와 피드백을 주셨다. A교수님과 그렇게 마무리하고 B교수님과 바로 컨텍을 했다. B교수님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B교수님은 상처받은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셨다. 이전 교수님 수업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기 때문인지, 나는 교수님이 좋았다. 교수님은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나를 믿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교수님께서 나를 믿어주는 게 감사해서 열심히 자료를 준비하고, 연구 준비를 했다. 교수님께서는 칭찬해주시고, 단점도 정말 기분나쁘지 않게 말씀해주셨다. 교수님의 말투, 태도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고 사회생활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교수님

가장 기억에 남는 교수님을 뽑으라면, C교수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C교수님은 외국어로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외국에서 살다오셔서 그런지 수업방식도 독특했고 학생들을 대하는 방식도 달랐다.

특히 피드백이 매우 자세했고, 학생 개개인의 성향을 존중해주시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학생이 수업에 늦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고, 귀찮거나 화낼 법도한데 반복되는 질문과 틀린문항을 지속적으로 피드백해주셨다. 그래도 명확해야할 부분에서는 명확하고, 엄격하게 판단할 부분은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셨다. 나는 교수님의 그런 점이 너무 좋았다.

그동안 나는 타인을 볼 때,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편가르기를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때로는 상대방의 행동을 틀리다고 판단해 사람들과의 사이가 틀어지기도 했다. C교수님을 만나고 나서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저 사람의 가치관이 저런 것이다' 라고. 그리고 감정적이 아닌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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