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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그

2021년 9월의 일상

by 모어댄 202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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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도전(잘하는 것 vs 하고 싶은 것)
: 어김없이 각 기업의 공채가 뜬다. 또 여기서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고민하게 되었다. 계속하고 싶은 것에 실패를 하면 '이제 나는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고 싶은 것보다 잘하는 것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근데, 잘하는 것에 도전하다가도 하고 싶은 것이 계속 생각났다. 이미 내가 잘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에 이력서를 거의 다 완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실패의 경험을 몇 번이나 했으면서도 다시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기로 했고, 며칠 동안 썼던 기존 이력서를 모두 지우고, 내가 하고 싶은 곳에 다시 이력서를 썼다.
올해 도전이 마지막이다. 다시 나에게 기회가 찾아올지 아닐지 알 수 없지만, 이번에는 마지막이니 절실하게 도전하려고 한다.

2. 노동의 가치
: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바, 어떤 좋은 회사를 다니더라도 내가 사장이 아니면 나는 평생 '노예'다.
대기업의 화려한 복지를 누리고 싶어 대기업으로 입사를 하더라도, 결국 회사는 언젠가 망하게 될 것이고, 가장 1순위로 나가는 건 노예다. 지금은 내가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하고, 당장의 업무를 끝내는데 목매달지만 사실 그만두면 그건 그대로 끝이다. 내가 어떤 일을 잘한다고 해서 회사에서는 인센티브를 아주 많이 주지 않는다.

회사 안에는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 어떤 일을 맡기면 책임감 없이 하는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 사람들 때문에 내가 일을 떠넘기듯 받기도 했고, 저렇게 일하는데도 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리지 않고, 일을 못하니 다른 부서에서도 거부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의미 없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아서 남들이 시키지 않는 일들까지 열심히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 이제는 왜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요즘은 회사에서 일 열심히 해서 승진 빨리한 과장보다,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돈 벌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룬 대리를 더 부러워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마 그들은 100%의 에너지 중 20% 만 회사에 쓰고, 80%를 본인을 위해 쓸 것이다. 회사에서 욕먹고, 일 못한다고 손가락질을 당해도 경제적 자유로 몇십억 원의 자산가라면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들은 아마 그런 것들을 깨달았을 것이다. 아무리 내 시간을 투자해서 열심히 일해도 내가 쓸모없는 존재가 되면, 회사는 가차 없이 나를 외지로 발령 내거나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나가라는 사인을 줄 것이라는 것을. 

내가 몇십년을 일해도 벌기 힘든 1억. 몇 년 전 집을 산 친구는 일을 하지 않고도 그 이상을 몇 개월 만에 벌었다. 노동의 가치는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3. 펜트하우스 종영
: 펜트하우스가 종영했다. 내가 몇 년 만에 유일하게 챙겨봤던 드라마였다. 물론 막장이라서 욕을 많이 먹기도 했지만, 나는 이 드라마가 지금의 사회 현실을 은근히 비꼬면서 풍자하는 장면들이 좋았다. (근데, 현실세계의 뉴스를 보면, 가끔 펜트하우스보다 더 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음)


4. 유튜브 = 새로운 바보상자
: 유튜브는 TV에 이어 New바보상자가 되었다. 주말에 이것저것 해야 할 것도, 공부할 것도 많지만 나는 어김없이 유튜브를 켰고, 정말 하루 종일 유튜브만 봤다. 유튜브에는 참 재미있는 과거 영상들이 많다. 옛날 영화, 드라마 등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시간 순삭! 소중한 주말을 유튜브에, 그러니까 남의 콘텐츠 돈 벌어주는 컨슈머의 역할만 하다가 끝나버렸다. 나는 그동안 유튜브를 몇 번 끊으려고 했으나, 결국 다시 돌아왔다.
'유튜브는 유익한 정보가 많아'라는 이유 하나로. 그런데, 사실 그 유익한 정보라는 게 정말 내 인생에 유익할까?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냥 유튜브는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잠깐 찾아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근데, 나는 또 그걸 핑계로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볼 때가 있다. 이제는 이 바보상자의 기준을 1일 1개로 정했다.
자기 전에 유튜브를 틀고 잤었는데, 이제 그것도 안 하기로 했다.

5. 유입 키워드
: 요즘 내 블로그 유입 키워드가 '계약직'이다. 유입 키워드에 계약직이 보일 때마다 과거의 내 모습이 계속 생각난다. 가끔 내가 다니는 곳에도 계약직 분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계약 만료 후 또 계약직으로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된다. 과거의 나도 그랬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정규직으로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고 다니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계약직이 나가면 정규직이 업무를 또 넘겨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무튼, 처음에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단순기록용으로 만들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살아서 여기에 도움이 될만한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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