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인 생활

네이버 직원의 자살과 직장 내 괴롭힘(feat. 나쁜상사 공통점)

by 모어댄 2021. 5. 28.
반응형
SMALL

오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미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난리가 났었는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사람의 이름이 검색이 안 되는 문제, 해당 관련 글들이 계속 신고나 삭제되는 일들이 벌어졌다.

 

네이버 40대 직원 극단적 선택…"직장 내 괴롭힘 조사"

네이버에서 근무하던 40대 직원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늘(28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

news.naver.com

 

 

네이버 직원 메모 남기고 극단선택···"상사 갑질" 글 확산

국내 유력 IT 기업인 네이버의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네이버 사원 극단 선택…“업무 스트레스” 메모 28일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news.naver.com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이자, 아빠였던 분인데,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으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이 기사를 보고나서 몇 가지 회사에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내 주변에도 그리고 나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었고(지금도 어쩌면..) 많이 힘들었다. 누군가는 '그만 두면 되지 왜 저런 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냐?'라고 쉽게 얘기하지만, 막상 본인의 상황이 되면 쉽게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회사에서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때 번아웃이 크게 왔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고, 많이 우울했다. 그래서 퇴사했다. 근데 어느 회사에나 이런 인간들은 꼭 1명씩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 전 부서원들 있는 곳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던 상사

업무차 타 부서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도 IT부서였다. 가장 높은 직급이라는 분이 엄청 큰소리로 씨* , 병* 등 욕을 하면서 서류를 집어던지고 있었다. 내가 놀랐던 것은, 타 부서 직원들과 10명 이상이 되는 직원들이 있는데 그 앞에서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큰소리를 내며 욕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 부서 직원들은 못 들은 듯이 묵묵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마치 이런 일이 정말 자주 있었던 것처럼... 나는 그때 '어떻게 저런 사람이 팀의 장이 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상사들이 많더라. 너무 아무렇지 않게, 부서원들 있는 곳에서 한 직원에게 소리지르고, 짜증 내는 상사. 근데 오히려 그런 사람들은 '쟤가 너무 일을 못하니까 내가 화나서 훈계 차원에서 소리 지르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거 관련해서 징계를 받으면 괜찮아진다? 절대 아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 약하고 일 잘하는 직원들만 떠날 뿐이다. 그동안 꾹꾹 참았지만, 다른 직원들과 얘기하면서 나와 같은 마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 걸까. 그동안 고함지르는 상사를 관찰하면서 공통점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었다.

부서원들 앞에서 직원들에게 망신주고, 고함치는 상사들의 공통점

1. 본인이 잘난 줄 안다.(내가 모든 걸 컨트롤할 수 있어!)

: 본인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걸로 착각한다. 실력이 좋기보다는 그냥 오래 다닌 사람들이다. 실력적인 면에서 뛰어난 부분도 있다. 근데, 인간성은 제로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까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본인이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갖는다. 분명 시스템은 망가졌는데, 본인이 잘하고 있다는 착각, '내가 없으면 우리 조직은 안 돌아가'라는 쓸데없는 책임감 때문에 본인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려고 한다. 

2. 비밀이 많다.

: 직원들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지인이 다닌 회사의 팀장은 직원이 어느 부서에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까지 감시를 했다고 한다. 왜냐면 그 위에 있는 상사가 타부서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전화통화도 못하게 해서 개인 SNS로 몰래 소통할 정도였다고. 결국 지인은 퇴사를 했다. 사내에서 보안, 입단속을 계속 시킨다. 근데, 계속 숨긴다고 이런 게 다 숨겨질까? 결국 다 밝혀진다. 모든 비밀들이...

3. 유치한 행동(고함, 모욕주기, 줄세우기, 기싸움, 뒷담화)을 잘한다.

: 애초에 어른들끼리 일하는데 고함을 친다는 것 자체가 유치한 행동이다. 이런 행동은 어릴 때 하면 그래도 아직 미성숙하니까 용서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정신적 성장을 못한 사람들이나 하는 행동이다.  창피해야 한다. 그걸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이랑 일을 해야지 왜 기싸움으로 사람을 누르고 본인이 우위에 서려고 그런 유치한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은 모이면 계속 뒷담화를 하고, 서로 돌아가면서 왕따를 시키고 태운다. 열등감 넘치는 사람들이 유독 이런 행동을 한다. 특히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 조직에 오래 머무른 사람들이 줄 세우기 같은 걸 해서, 새로 들어온 사람을 누르려 한다. 나는 이런 싸움들이 너무 유치하다. 회사를 잘 경영해야지, 누가 일진놀이하라 했지?

4. 약한 사람한테는 강하고, 강한 사람들한테는 약하다.

: 본인보다 강한 사람들한테는 절대 소리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고위 직군에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모를 것이다. 설령 그런 모습이 있었어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것이다. 결국 그 사람은 승진을 한다. 

약한 사람, 쉬운 사람들에게는 서슴없이 폭언을 일삼는다. 한 상사 때문에 그동안 10명이 넘는 직원들이 퇴사했지만, 바뀌지 않는다. 근데 정작 본인은 직원들이 왜 그렇게 그만두는지 모른다. 왜 그럴까? 왜 그대가 옮기는 부서마다 직원들이 퇴사를 할까? 

5. 남의 실수는 크게 과대 포장해서 죽일 듯이 달려들면서, 본인 실수는 덮고 넘어간다.

: 이런 사람들은 타인의 실수를 엄청나게 부풀려서 해석해서 피라냐처럼 물고 늘어진다. 특히 본인이 싫어하거나,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직원들이 한번 실수를 하면 죽일 듯이 달려든다. 사소한 실수도 이렇게 하니 혼나는 직원들은 의기소침해지고 점점 자신감이 떨어진다. 근데, 본인이 실수한 것은 웃으면서 '어~ 그래?' 이러면서 넘어간다. 정작 본인은 한 회사에 몇십년 다니면서도 기초적인 것조차도 모르면서, 갓 들어온 신입사원의 작은 실수를 나무라다니 그냥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왔다. 

직원의 실수를 탓하지 말고, 그대들이 만든 조직시스템과 문화를 먼저 개선하길

직원을 평가하기 전에, '나는 직원들에게 어떤 상사일까'를 먼저 생각해보길

어차피 다 같은 회사 노예인데, 서로 잘 좀 지냅시다.

 

회사에서 하루종일 본인 목소리를 녹음해서 타이핑해보세요 제발

본인도 모르게 직원들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해왔다면

그걸 알았다면 이제라도 제발제발 고치려는 노력이라도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절대 본인의 탓이 아니니 자책하지도 말고, 자괴감을 갖지도 마세요.

멘탈 꽉 잡으세요. 쉼호흡을 크게 5분만 해보세요. 일기도 써보시고, 운동도 해보세요.

본인의 한계치가 넘어가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인생을 포기하지 말고 그냥 퇴사해요.

퇴사한다고 모든 게 끝나는게 아니에요. 끝은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

질 나쁜 인간들 때문에 당신의 인생을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한다고 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