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삼성채용 서류 (이수교과목 업로드 개선), 취업할 때 좋은 회사 고르는 방법

이번 상반기에도 삼성을 지원했고, 서류에 합격했으나 개인사정으로 GSAT은 응시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블로그 방문해서 글 쓰려고 보니 '임시저장'에 남겨두었던 글이 있어서 쓴다. 몇 년간 삼성 채용 지원서를 쓰면서 정말 불편했던 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개선되어서 이 내용을 주제로 글을 쓰려고 한다.

1과목씩 각각 입력하는 방식에서 엑셀 파일 업로드로 바뀐 성적 입력 시스템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 채용 서류접수를 할 때 이수 교과목 세부내용을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50개 넘는 과목을 입력하다 보면 1시간 금방 가고, 매년 삼성에 지원을 했던 나는 상, 하반기 포함해서 이 부분에만 2시간 가까이 소비한 것이다. 이렇게 입력하다 보면 분명 오기 입력도 생기기 마련이다. 삼성은 다른 부분은 다 효율적인데, 왜 이런 부분은 아직도 자동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올해부터는 이런 점이 개선되었으니, 하반기도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는 한 번만 이 작업을 해놓으면 나는 다음에 지원할 때 이전에 작업해놨던 파일을 업로드하기만 하면 된다. 

200개 이상의 자소서를 쓰면서 수많은 기업의 채용시스템을 경험했다. 어떤 곳은 수기로 증명사진까지 붙여서 등기로 보내라고 하는 곳도 있었고, 어떤 곳은 채용 사이트 자체를 아얘 신경을 안 써서 최신 내용이 업데이트되어있지 않거나, 지나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곳도 있었다.

그래도 취준생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입장이라 이런 부분을 회사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개선을 요청하거나 할 수 없다. 회사 입장에서는 취업준비생이 들이는 노력과 시간을 줄이는데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회사의 이윤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를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일 테니까 말이다.

근데 삼성은 채용지원자들 입장에서 늘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역시 삼성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온라인 시험을 시행하면서 휴대폰 거치대나 시험지 등 디테일한 부분들이 많이 개선되었다. 아마 나처럼 삼성을 계속 지원했던 분들이라면 눈치를 챘을 것 같다.

수험생을 배려해 주는 이런 작은 노력 덕분에 삼성에 좋은 인재들이 몰리는 게 아닐까.

비교를 하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는 수험생들을 그다지 배려하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시스템 개선에 에너지를 쏟을 인력도 부족하고, 개선해도 우리한테 달라지는 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용지원자들 배려해주는게 왜 중요해요? 어차피 입사해서 잘해주면 좋은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근데 아니다.

좋은 회사는 채용을 지원하는 순간부터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더 나은 대접을 해준다.

지금까지 필기, 면접 보러갔던 곳 중에서 좋은 이미지를 남긴 회사의 내부평점은 늘 고점이었다.

근데 필기, 면접 이미지가 좋지 않은 곳들의 내부평점을 검색하면 거의 최하점이었다. 

최악의 회사는 필기, 면접 대기를 하면서 얼추 알 수 있다. 내가 경험했던 최악의 회사들은 역시 잡플래닛 평점도 좋지 않았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사례. 이런 기업은 입사하더라도 오래 못 다닐 가능성이 크므로 여러분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이런 회사는 피하길 적극 권한다.

1) 필기 또는 면접 시,  인사팀 직원이 수험생들 앞에서 같은 직원한테 '야, 저기에 옮겨' 라고 반말, 무시하는 분위기의 기업

2) 시험지 펼쳐지지도 않는 작은 책상에서 응시환경을 제공하는 기업

3) 사전 안내 없이 면접 1시간 이상 지연 또는 시간약속 안지키는 기업

4) 최종합격 후 합격자 이전 직장 인수인계 배려 없이 바로 출근하라는 기업

5) 필기, 면접자들에게 인색하게 구는 기업

 

취업시즌이 되면 좋은 대학교에는 남들이 들어가고싶어하는 대기업 채용설명회가 열리고, 상담 부스도 차려진다. 대기업도 좋은 인재를 데려가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에게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기는 것이다.

좋은 인재는 좋은 이미지를 남긴 회사에 들어 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