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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점수 500점대가 800점대로 되기까지 걸린 시간(feat.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나의 토익점수 대공개)

by 모어댄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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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는 주말마다 조금씩 내 방의 책장을 정리하곤 한다. 정리하다가 파일에서 발견한 토익증명서 뭉치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 점수를 올리기가 많이 창피하고 부끄럽다. 왜냐면 블로그 후기들을 보면 몇 개월 만에 900점대를 넘고, 몇백 점 올리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한 번에 좋은 점수가 나온 사람들은 내 후기를 보면서 비웃을 수도 있겠다. 그런 분들은 이미 나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으니 그냥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른 글들을 찾아보길 바란다.

내 머리는 이상하게 빨리 잘하는게 잘 되지 않더라. 공부를 몇 시간씩 해도 이상하게 잘 나오지 않았다.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토익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암기만 해서 그대로 나오는 시험에는 강한데, 이렇게 응용이 되는 시험에는 약한 것 같다. 수능도 그랬다. 내신 점수는 잘 나와도 수능점수는 잘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머리가 꽉 막힌 느낌이 계속 들었다. 나는 아직도 그 원인을 잘 모르겠다. 유전인 걸까? 심리적 요인인 걸까? 이걸 계속하면 극복할 수 있는 걸까?

그럼에도 이 창피한 성적을 올리는 이유는, 이렇게 영어를 못했던 사람도 꾸준히 하면 영어를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이렇게 토익을 꾸준히 준비하지 않았다면, OPIC AL을 받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2011년 10월 30일     595점

2009년도에도 시험을 봤을 텐데, 그때 시험 결과는 찾을 수 없어서 2011년부터 올린다. 2009년 당시 학원을 2개월 간 다녔었는데, 내 기억상 그때 550점 정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한동안 공부를 안 하다가, 다시 해서 나온 점수...

 

2013년 2월 24일   575점

시간이 더 지나서 본건 데도 점수 떨어짐... 참.. 여전히 500점대를 벗어나지 못함

 

2015년 2월 28일   690점

토익 만료일 앞두고 거의 2년 만에 본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찍었다.

2016년 3월 13일   620점

드디어, 거의 3년 뒤에 본 시험에서 620점대가 되었다. 최고점에서 떨어졌다.

 

2016년 9월 11일    670점

이때는 정말 꼭 올려야 한다는 목적으로 토익을 보았다. 토익을 워낙 자주 보다 보니 뭐랄까,, 별 준비 없이 보게 되는 습관이 생기고, 돈은 돈대로 나가게 되니 이제는 그런 안일한 마음가짐을 버리고 독하게 시험 준비를 했다.(사실 돈이 없었음)

그 전보다는 많이 올랐지만, 이전 최고 690점 보다는 못 미치는 점수다.

 

 

2016년 11월 12일     710점

난생처음 700점을 넘게 받았다. 꼭 700점 이상을 넘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기니, 사람이 또 그렇게 하게 되더라. 점수도 원하는 만큼 점점 나오게 되더라.

 

 2017년 1월 8일    715점

하,, 몇 개월 뒤에 본 토익시험인데 고작 5점이 올랐다.. 뭐 떨어지지 않은 걸 그래도 감사히 여겨야 하나..

 

2018년 2월 11일    805점

난생처음 80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봤다. 이때는 좀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2019년 7월 28일    805점

이 당시 취업 준비하면서 토스랑 OPIC이랑 컴활 1급이랑 이렇게 욕심부려서 한꺼번에 준비했을 때 봤었던 것 같다. 

그래도 기대했는데, 역시나 내 점수는 805점 그대로였다. 1년 만에 나의 실력이 드라마틱하게 상승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지금은 취업을 했기 때문에 따로 토익을 볼 일이 없었다. 그리고 OPIC AL을 받고 나니, 토익을 꼭 공부해서 좋은 점수를 받고 싶은 욕심도 없어졌다. 지금은 토익 응시료도 비싸져서 그냥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뭐, 사실 800점대는 그리 잘하는 것도 아니고, 요즘 학생들은 그냥 시험 봐도 나보다는 훨씬 잘 나올 것이다. 그래도 내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꾸준히 하면 언젠가 영어실력은 좋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다.

500점대였을 때 나는 영어도 잘 못했고, 한 페이지의 기사를 읽는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읽어도 해석이 안됐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원서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고, 미드는 자막 없이 볼 수 있게 되었다. 

본인이 정말 잘하고 싶은 게 있는데, 못한다면 그냥 꾸준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나는 영어를 정말 잘하고 싶었다. 왜냐면, 내가 좋아하는 미드를 좀 자유롭게 자막없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실력이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계속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때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갑자기 실력이 좋아지는 순간이 온다. 그때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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