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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그

1화. 정리하기

by 모어댄 202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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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채울 수 있다

나는 원래 정리를 엄청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물건을 모아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택배 상자들, 작은 비닐봉투까지 모아두었다. 그 이유는? 언젠가 쓸 것 같았기 때문에. 그러나, 1년이 지나 쓰지 않는 물건은 10년이 지나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필요없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리고 정리를 시작했다.

나의 책상은 항상 지저분했다. 그래도 나는 일만 잘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정리를 잘 할수록 일을 더 잘하게 된다. 취업 준비 기간동안 가장 많이 했던 일들도 바로 정리였다. 책상 정리, 가구 옮기기 등등 정리만 5번 이상을 했다. 

그렇게 내가 비운 것들은 다음과 같다.

필요한 친구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거나 중고서점에 팔거나, 도서관에 기증하였다. 한번 본 책은 다시 보는 일이 거의 없어서, 가급적이면 이제 책은 사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었다.

공부했던 기록

공부했던 수험서적, 논문 자료들을 비웠다. 수험서적의 일부, 논문 자료들은 과감하게 버렸다. 예전에 신박한 정리 프로그램에서 오정연 전 아나운서가 나온 적이 있다. 왜 대학교 때 리포트까지 버리지 못하냐고 묻는 질문에, 그동안 본인이 노력했던 기록들이기에 버리기가 쉽지 않다고 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 이야기에 무척 공감이 되었다. 밤잠 줄여가며 읽었던 논문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며 작성했던 과제들을 쉽게 버릴 수 없었다. 그 기록들을 3년 정도인가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는 펼쳐볼 것 같아서 모아 두었는데, 졸업과 동시에 다시 안보게 되었다. 구지 그 추억들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그때 노력했던 기억들 때문에, 추억에만 사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기록들도 과감히 버렸다.

필기도구, 연습장

도대체 왜이렇게 많은 필기구를 사놓고, 다 쓰지 않았던 것인가? 그리고 나는 왜이렇게 많은 연습장을 쓰지도 않고 20년 넘게 갖고 있었던 것일까? 언젠가 공부하면 쓸거라고 다짐했는데, 결국 다 쓰지 못했다. 그래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빈 연습장들을 모두 버렸다. 속이 후련해졌다.

내년에는 꼭 입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옷들은 결국 그 다음에도 입지 않게 된다. 그래서 그런 옷들은 과감하게 버렸다.

이번 명절에는 더 비우는 연습을 할 것이다. 

 

데이터, 파일

그동안 드라이브에 담아놓았던 불필요한 파일들, 그냥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모두 정리했다. 정리 중간에 캡쳐해둔건데, 원래는 15 GB가 있었다. 대학원 다니면서 열심히 과제 준비했던 자료들. 과거에 최선을 다했기에 차마 지우지 못하고 놔두었는데, 새로운 시작을 위해 다 지웠다. 

쓸데없이 많이 찍어두었던 사진들. 쓸 일이 없어 모두 지웠다. 예전에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45장인가밖에 찍을 수 없어서 한장한장을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찍었는데, 이제는 너무 생각없이 아무사진이나 찍게 되었다. 결국, 대부분의 사진은 쓸모없게 되어버리고, 괜히 지우는데 시간만 걸린다. 앞으로는 파일, 사진 하나 저장할 때도 신중하게 저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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