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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이 되기 위해 내가 버렸던 3가지

by 모어댄 202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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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만 6년 넘게 하다가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 내가 버렸던 3가지가 있다. 

첫째, 타인에 대한 관심을 버렸다.

가끔 회사를 다니며, 나의 과거와 비슷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타인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갖는 사람들. 'A가 그랬다더라' ,'이번에 B는 뭘 했다더라' 그들은 회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알고 싶어하는 것 같다. 타인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그 주제가 언제나 늘 뒷담화, 주변 사람 이야기로 끝난다. 보통 남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다. 그리고 현실도피의 경향이 있다. 왜냐면, 내가 그랬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정작 '그래서 너는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 라고 물으면 회피한다. 

뒷담화를 하면서, 속으로는 '나는 그렇지 않아. 나는 걔들보다 우월해' 라는 생각을 암묵적으로 깔고 가는 것이다. 정말 의미없는 일이고, 시간낭비다. 내가 계약직이었을 때 후회되는 것은 '남 이야기, 남 걱정 할 시간에 내 걱정을 했더라면...'이었다. 그때는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연예인 가십거리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했다. 내 주변 사람들도 당연히 그 수준에 맞게 남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만 있었으니까. '끼리끼리 논다' 라는 말. 나는 그 말을 부정하고 싶었다. 이후 '나는 너희들이랑 달라' 라는 생각을 가지며 뒷담화 무리에 빠졌고, 자연스럽게 아싸가 되었다. 오히려 그게 더 편했다. 직장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 이후 직장에서 부당해고를 당하고, 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내 현실이 시궁창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남 걱정만 해댔던 나를 반성했다. 억울해도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계약직을 빨리 벗어나야 했지만, 정작 나는 계약직을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남들이 시험보러 다니고, 면접보러 다닐 때 나는 안일하게 한 직장에서 나를 구원해줄거라는 생각만 했다. 

그 뒤로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나는 타인에 대한 관심을 버렸다. 연예인 가십거리 볼 시간에 경제뉴스를 보고, 신문을 봤다. 그렇게 치열하게 준비하여 취업했다. 첫 사회생활에서 배웠던 교훈들 덕분에, 나는 시간을 더 중요한 곳에 쓸 수 있게 되었다. 직장은 일하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남 욕하는 사람들이 얘기를 해도 그냥 듣기만 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내 의견이 있어도 말하지 않았다. 그 얘기에 한번 끼는 순간, 그 이야기만 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신에 그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돌렸다.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은 뒷담화를 하면서 아마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다른 사람도 내 이야기 하는거아니야?'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 불안 때문에 남 뒷담화를 쉽게 멈추지 못하는 것 같다. 

둘째, 우선 순위에 해당되지 않는 일은 모두 버렸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버킷리스트만 100개가 넘었다. 그 중에 이룬 것도 많았다. 하지만, 정규직 취업을 준비하는 그 순간만큼은 모든 버킷리스트들을 생각하지 않았다.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했다. 가끔 공원에 가면 나무를 가지치기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왜 그럴까? 단순히 미관상으로 잘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잔 가지가 여기저기 뻗어나가면, 정작 굵은 줄기에 가는 에너지가 줄어들고, 그럼 나무가 죽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본인 인생에서도 한번 내 가지가 몇개나 되는지 생각해보자. 하고싶은 일이 많을 수록 에너지 분배를 잘해야 한다. 한 가지에만 올인하는 사람을 이기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는 그 당시에는 오직 취업에만 집중했다. 만약, 내가 그때 쓸데없는 활동이나 모임들을 가졌다면 절대 취업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셋째, 자만심을 버렸다.

나는 자만했다. '저 사람은 나보다 실력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나보다 좋은 직장에 들어갔지?', ' 저 사람은 일도 별로 안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많은 월급에 정규직이 되었지?' 그런데, 막상 내가 정규직이 되어 과거의 나를 바라 보았을 때, 

'그때 계약직이었던 이유가 있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나는 너무 자만했고, 내가 노력하는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회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때 내가 나를 조금만 더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취업을 꾸준히 준비했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더 빨리 사회에서 인정을 받았을 것이다. 회사에 다니면서, 주변에서 해주는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일을 잘해서 그랬다기 보다는, 계약직에게 동기부여를 해줘서 열정페이만으로 최대의 성과를 올리려는 그들의 치밀한 계획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늘 인생은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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