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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필기후기

공기업 최종합격수기(장문의 글 주의) 취뽀!

by 모어댄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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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쓴다. 그동안 글을 쓸 여력이 없었다. 피하반기도 다 떨어지고, 내년 상반기는 어떻게 보내야하나,,그렇게 고민하면서 보냈다. 내년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무조건 일을 해야 했기에, 불안했다. 알바도 찾아봤는데, 이제 내 나이가 되니까 뽑아주는 곳도 없었다. 나이제한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취업말고 공무원이 나에게 맞을까, 전문직 시험을 봐야하나,, 등등 인터넷 서핑만 하면서 하루를 보낸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는 '늘 포기하지만 말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것 같다. 공식적인 하반기는 끝났지만, 그래도 하반기 이후에도 올라오는 채용공고에 지원했다.
그리고 운좋게 내가 들어가고 싶었던 공기업에 최종합격했다.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아무튼 취업을 하면 꼭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중에 하나가 합격후기를 쓰는 일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읽어본 것이 합격수기. 
기회가 된다면, 관련 내용을 자세히 올리고 싶지만, 새로운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관련 업무 공부를 먼저 해야할 것 같다. 입사 해서도 취업을 준비했을 때의 그 간절함을 잊지 않고, 회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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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만 하더라도, 저는 취업카페에서 '여자 나이' ,'학력', '계약직' 이런 걸로 검색하면서
'여자에다 너무 나이가 많아서 안되겠지, 계약직경력만으로 정규직 되긴 힘들겠지' 이런 생각으로 자괴감에 빠져 지내다가, 정신을 고쳐먹고 다시 긍정적인 마음으로 취준 준비를 했습니다.
 
취업 준비기간은 약 1년 반 정도 됩니다.
사기업과 공기업, 외국계까지 합쳐서 200곳 이상 지원했고, 그중 50곳 정도 서류 합격, 필기응시는 중복된 곳 제외하면 40곳 정도 보러다녔습니다. 면접 응시는 5곳 정도 손에 꼽을 정도로 보았습니다. 이번 면접도 정말 운좋게 합격한 것이어서 아직도 얼떨떨하면서, 실감이 잘 나지 않네요.
 
많은 글을 쓰고 싶지만, 시간관계상 제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교훈들 위주로 정리해서 말하겠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분들께 저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첫 취업은 꼭 정규직으로 취업할 것

 
첫 취업하실 때, 중소기업이라도 정규직으로 취업하시길 꼭 권합니다. 첫 단추가 정말정말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왜냐면 면접위원분들(특히 공기업) 중 계약직 경력에 편견이 있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업무 경력이 있음에도, 관련 업무를 하는 기업에 계속 떨어졌습니다. 운좋게 면접에 가게 되어도, 저에게 돌아오는 질문은 계약직 경력이 왜이렇게 많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마치' 정규직이 될 능력이 없어서 계약직만 했겠지' 라는 전제가 깔린 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관련 업무를 배우고 싶었는데, 그 업무에서 공채를 거의 안뽑았던 이유도 있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계약직을 계속 하게 된 것인데, 그렇게 안좋게 보실 줄 알았으면 그냥 취업 준비만 몇년 했을 것 같네요. 몇번 면접 보다가 이런 질문들만 계속나와서, 나중에는 경력을 1년으로 짧게 줄여서 냈습니다. 만약에 저처럼 여러 상황 때문에 계약직 계속 하셔야 한다면, 최대 2년으로 잡으시고 그동안 돈 많이 모으셔서 아얘 그만두고 취준하세요. 그 이상으로 계약직하시면 경력인정 못받을 가능성이 많고, 면접에서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파견직은 정말 비추합니다. 운영비라는 명목으로 한달에 몇십만원씩 월급에서 가져가고, 여러모로 별로였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만료 후 대기업 계약직으로 전환됐지만, 그렇게 전환되는 경우 극히 일부이고, 파견직 경력은 아얘 쓰지 못합니다.(써도 인정 안해주는 곳이 더 많음)
 

2.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 것

 
저는 먼저 시간표를 짜고, 저만의 스케줄러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하루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전: 인적성
오후: 서류 또는 면접 준비
저녁: 운동
 
이런식으로 본인만의 반복되는 일상을 만드는 겁니다. 이게 취업 준비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3. 학벌이 안좋다면 편입을 고려해볼 것

 
저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편입도 급하게 하느라 그냥 그저그런 곳에서 학사를 땄는데, 제가 만약 20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조금 늦더라도 좋은 학교로 편입을 할 것입니다.
그때는 '빨리빨리' 성급하게 결정했었는데, 그때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넘어갔던 것들이 나중에 독이 되어 저에게 다시 오더라고요.
여러 기업들 지원하면서 느낀거지만, 정말 학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기업은 블라인드라 상관 없을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결국 나중에 뽑힌 사람들 보면 거의 다 좋은 학벌들이 많고 배우는 깊이가 다르고, 인맥도 무시 못합니다. 그리고, 일단 학부생의 경우 학교지원센터에서 취업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장학금 혜택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편입 고민하시는 분들은 20대 중반까지 도전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중에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편입 공부를 해서 학부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4. 서류(자소서)는 두괄식으로 상대방이 읽기 편하게 쓸 것

 
첫 취준 준비했을 때, 10개 기업에 지원했는데 딱 1개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계속 두괄식으로 글쓰는 연습, 첨삭, 우수 자소서 참고하여 매일 자소서를 썼습니다. 하루에 4개 기업까지 쓴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 실력이 늘었고, 
저스펙에 나이가 많아도, 들어가고 싶었던 대기업, 외국계, 공기업에 합격하였습니다.
제가 엑셀로 저의 서류 합격률을 모두 기록해놓았는데, 아래와 같았습니다.
 
2018-상반기 약 6%   하반기 약 24%
2019-상반기 약 27%  하반기 약 48%
 
이건 사기업, 공기업, 외국계 다 합친 것이고, 공기업은 이번 하반기에 55%의 서류 합격률을 보였습니다.
 
 

5. 인적성은 매일 공부할 것

 
인적성은 매일 공부했습니다. 비타민 시간재고, 인적성 관련 교재만 20만원어치 넘게 샀을 겁니다.
그럼에도 저는 좋은 성적이 나오지 못했고, 필기 합격보다 탈락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어느순간 실력이 확 느는 순간이 옵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보니까 면접 기회도 얻게 되었습니다.
 
 

6. 면접은 간절하고 자신감 있게 보기

 
면접 경험이 많지 않아서, 제가 조언드리기가 어렵지만.. 간절함과 자신감만큼은 면접장에서 꼭 보여줘야한다는 것입니다. 첫 취준 때 저는 운좋게 정규직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취업 쉽게 풀리겠네?' 라며 약간은 자만하면서도, '그래도 여기 되기엔 아직 아까워' 라는 무성의한 태도로 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처음 준비하는거라 자신감도부족했고, 주변을 의식했기에 면접관의 질문에 동문서답하고 면접관분이 한숨을 쉬셨습니다. 집에서 이불킥을 하며, 반성하고, 또 반성했습니다.
제가 최종면접에서 보였던 점은 #자신감, #간절함, #적극성 이었습니다.
 
 

7. 본인의 취준 일정 기록해 + 필기/면접 복기할 것

 
저는 엑셀에 취준 일정 기록하면, 합격률이 자동으로 계산되게 설정해놓고 취준생활을 이어 나갔습니다. 데이터가 있어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200개 넘게 지원을 했는데도 취업을 못했다는 것에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엑셀에 '지원 기업'이라고 기재해놓은 제목을 '도전 점수'로 수정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지원을 할 수록 마일리지를 쌓는 느낌이 들어, 신이나서 서류 떨어져도 계속 다른 기업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기를 꼭 쓰세요. 화가나거나 힘든거 있으면 일기 쓰면서 푸세요. 
 
필기/면접 보시면 꼭 리마인드 시간을 가지고, 개선점을 찾으세요.
저는 리마인드를 하고 나서, 
저는 google keep 이라는 어플 이용했는데, PC와 앱에서 동시에 연동이 돼서 편했습니다.
나중에 이게 큰 자산이 됩니다. 
 
 

8. 운동, 명상 꼭 하기

 
걸으세요. 그냥 공원 한바퀴 걸으시거나, 유튜브보고 홈트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매일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우울하거나, 몸이 피곤해집니다. 그리고 머리를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운동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저는 멘탈 관리를 위해 엄청 노력했습니다. 아침마다 기도하고, 명상, 자기계발서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자기암시를 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를 하루에 20번씩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9. 돈은 최대한 아껴쓰기

 
취업이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어, 저는 돈을 최대한 아껴썼습니다. 공부는 집에서 했고, 미용실 갈 돈이 아까워서 집에서 유튜브 셀프 커트 영상보면서 그냥 가위로 잘랐습니다. 친구들한테 얘기하니까 빵터지면서, 저를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15000원의 커트 비용 아껴서 인적성 문제집 1권 더 사는게 더 가치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가 힘들 때마다 가족들이 용돈을 조금씩 주었고, 친구들도 힘내라고 밥 사주고, 커피쿠폰도 보내주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청년구직지원금을 6개월 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취업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0. 나이, 학력, 조건 등으로 자신의 한계를 결정하지 않기

 
저는 남들이 공부할 때 일하면서 공부했고, 남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취업준비를 했기 때문에 나이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공채로 회사에 입사하는 건 4년제 나온 애들만 가는거라고 생각했어서 쉽사리 공채에 도전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 주변에 저와 같은 사례가 없어서, 전전긍긍하면서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도와주기는 했지만, 취업비용은 그동안 모아놓은 제 돈으로 하였습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이제 그만 포기해라', '너는 안된다' 라는 말을 했을 때, 방에서 혼자 울면서 그래도 꾸역꾸역 취업을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1년 반의 취업을 준비하면서, SKY나 해외대 나온 사람들만 붙는다는 기업에 붙어서 운좋게 면접도 보고, 서류 붙기 힘들다던 한 기업에 3번이나 연속 붙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경험을 쌓으면서 든 생각은 '내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었네,, 왜 나는 그동안 안될거라고만 생각했을까, 왜 시도하지 않았을까'였습니다.
타인이 무시하고 비웃어도, 자신을 믿고, 또 본인이 하는 일에 한계를 짓지 말고, 꾸준히 도전하셨으면 합니다.
 
 
긴 여행의 끝.
 
취업 준비 하면서 페퍼톤스의 '긴 여행의 끝'이라는 노래를 자주 들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내 취업여행은 언제쯤 끝이날까'를 생각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이 취업여행의 끝을 알리는 합격후기를 쓰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새로운 시작 떨리고, 서툴겠지만 잘 해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 파이팅!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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